[단독] "고교 여자 기숙사 몰카, 1년 전 신고 때에도 보름 뒤에야 조사"

유덕기 기자 2018. 5. 16. 20:57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얼마 전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에 있는 여학생 기숙사 안을 몰래 촬영한 영상의 일부가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학교 측이 신고했는데도 경찰이 제대로 수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유덕기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주 인터넷에 올라온 사진입니다. 기숙사 방안 여학생들 모습이 20여 개 정도 담겨 있는데 해당 학교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재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도 이와 유사한 일이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피해 학교 재학생 : 지난해에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는데) 그런데 이게 어떻게 처리가 됐는지 학교 측에서 안 알려주는 것도 있고..]

확인 결과 해당 학교는 지난해 6월 졸업생으로부터 제보를 받아 경찰에 캡처 사진을 제출하고 수사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당시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 보름 뒤에야 현장을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리고 이 학교 학생들이 찍혔는지 확인이 어렵다며 수사를 종결했습니다.

경찰은 지난해 증거물인 사진이 4장에 불과해 해당 학교나 피해자를 특정할 수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지난해에) 사진 4장 가지고는 저희들이 좀 막연했었고요. 학교 관계자들하고 같이 (현장을) 다 확인을 했었고요.]

[김병욱/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교문위) : 학교와 학생들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계정 차단뿐만 아니라 촬영자와 공유자까지 찾아내 엄벌하는 보다 강력한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지난해 경찰이 보다 적극적으로 수사했다면 피해를 줄이고 같은 문제가 재발하는 일은 막을 수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김남성, 영상편집 : 최진화)      

유덕기 기자dkyu@sbs.co.kr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