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양예원, '출사 누드 사진 유출' 피해자 "속옷 입고 강제 촬영"

김예랑 2018. 5. 1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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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유튜버 양예원이 성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해 파장이 일고 있다. 배우 지망생이었던 3년 전 피팅모델 아르바이트인줄 알고 스튜디오 촬영을 했지만 20명의 남성들에 둘러싸여 선정적인 속옷 차림으로 촬영을 당했고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양예원은 17일 자신의 SNS에 자신이 최근 논란이 된 출사 사진 유출 사건의 피해자라면서 25분 길이의 영상을 게재했다. 

그는 3년 전 콘셉트 촬영이라는 피팅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게 됐고 5번의 촬영으로 계약했다. 당시 스튜디오 실장은 "평범한 콘셉트 촬영이지만 가끔 섹시 콘셉트도 들어간다"면서 "연예인들도 여러 콘셉트로 찍는다. 프로필 사진도 찍어 주고 아는 PD와 감독을 소개시켜 주겠다"고 설득했다고 했다. 

양예원이 스튜디오에 오자 자물쇠로 촬영장을 잠궜고 20명의 남자들이 카메라를 들고 있었다. 실장은 성기가 보이는 포르노용 속옷을 주며 입고 올 것을 요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저 사람들 회비 내고 왔다. 손해배상 청구해 고소할 거다. 배우 데뷔 못하게 만들 것"이라고 협박해 촬영을 거부하려는 양예원을 카메라 앞으로 세웠다. 

양예원은 20명의 남성들이 촬영을 하면서 자신의 몸과 성기를 만졌고 그들이 다리를 벌리고 혀를 내밀고 가슴을 움켜쥐라고 하면 시키는 대로 했다. 

그는 촬영을 거부하면 성폭행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우려와 배우를 못하게 하겠다는 협박 탓에 5번 모두 촬영했다. 

양예원이 이 같은 사실을 밝힌 까닭은 최근 한 성인 사이트에 자신의 사진이 올라오면서다. 이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양예원에 성희롱적인 메시지를 보냈고, 남자친구를 비롯한 지인들에게도 보냈다. 

이에 그는 "정말 죽고 싶었다"라며 "남자친구 동민이와 부모님, 아직 사춘기인 동생이 보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할까 등등 별 생각이 다 들었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동민이에게 헤어지자고 하고 가족들에게 편지를 쓰고 세 번 자살기도를 했지만 실패했다. 죽기도 어려웠다"며 눈물을 보였다. 

하지만 남자친구와 지인들은 "넌 피해자다"라며 격려해줬고, 양예원은 자신과 같은 사람이 생기지 않게 하기 위해 이 같은 폭로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양예원은 "처음엔 정상적 촬영을 한다고 하지만 시작되면 문을 잠그고 겁에 질리게 만든다. 처음엔 짧은 원피스와 티 팬티를 주고 나중에는 속옷을 벗으라고 한다. 심하게는 성폭행을 당한 사람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한다"고 폭로했다. 

20명의 남성들은 모두 평범한 사람들이었다고 밝혔다. 양예원은 "촬영 중 어떤 사람은 전화를 받고 '어 아빠 일 하는 중이야. 끝나고 전화할게'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더 무서운 건 그 사람들의 치밀함"이라며 "그 사진을 찍고 나서 바로 유포 시키는 게 아니라 몇년이 지나고 잊힐 때쯤 유포한다. 해외 아이피로 되어 있는 불법 사이트라 추적도 어렵고 잡기도 어렵다"고 지적했다. 

양예원은 또 "그 안에서 일어난 일에 관련한 증거가 아무것도 없으니 그 사람들이 잡아떼면 할 말이 없다는 거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 자리를 빌려 말하고 싶다. 저는 피해자"라며 "원하지도 않았고 너무 무서웠고 지금도 괴롭고 죽고 싶은 생각만 든다. 더 많은 피해자들이 생기고 있고 저를 포함한 그 여성들은 사람들의 실책에 상처를 받는다. 그게 바로 2차 피해"라고 토로했다. 

양예원은 현재 자신의 사진이 야동 사이트를 기점으로 총 5~6군데에 확산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 글을 쓰면서도 과호흡 증세가 온다. 눈물이 흐르고 손이 떨리고 그때의 악몽이 떠올라 괴롭다"며 "앞으로 피해자들이 안 생기게 이 글을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한편 양예원은 남자친구 이동민과 함께 유튜브 '비글커플' 채널을 운연 중인 유명 유튜버다. 그는 '커플 몰래카메라'라는 콘텐츠를 올려 누적 조회수 천만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양예원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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