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임 앞둔 김정태 '1인 체제' 굳히기

2018. 3. 7.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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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그룹이 6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66)을 단독 사내이사로 추천하며 2년 만에 '1인 사내이사' 체제 부활을 알렸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지주사 사내이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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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내이사 추천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동아일보]

김정태 회장
하나금융그룹이 6일 이사회를 열고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66)을 단독 사내이사로 추천하며 2년 만에 ‘1인 사내이사’ 체제 부활을 알렸다. 이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달 23일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김 회장의 3연임을 앞두고 ‘김정태호 체제’를 굳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1인 사내이사 체제에서는 최고경영자(CEO)의 유고(有故)가 발생했을 때 경영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2년 만에 1인 사내이사 체제로

하나금융 이사회는 이날 김병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지주사 사내이사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16년 복수 사내이사 체제를 갖춘 지 2년 만에 1인 체제로 돌아가는 것이다.

하나금융 이사회는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김 부회장과 함 행장이 지주사 사내이사로 이사회 리스크관리위원회에 참여하는 것이 이해 상충의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며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권고안에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김 부회장과 함 행장을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제외하면서 이들의 역할이 축소돼 사내이사에서도 제외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당초 김 부회장은 김승유 전 회장의 ‘라인’으로 꼽히는 데다 차기 회장 후보로도 나섰기 때문에 퇴진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함 행장까지 사내이사에서 제외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김 회장과 같은 서울은행 출신인 함 행장은 김 회장이 직접 발탁한 인물이다. 하나은행은 그룹 수익의 90% 가까이를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금융계 안팎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김 회장이 지주 회장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은행 경영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당국과 마찰을 빚으며 외부 활동을 자제했던 김 회장은 최근 하나은행이 공식 후원한 평창 겨울올림픽을 기점으로 대외활동도 재개했다. 앞서 5일 단행한 계열사 인사에서는 7곳 중 5곳의 CEO를 유임시켰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김 회장이 당국과의 갈등을 딛고 경영 전반에 나서는 모습”이라며 “지난해 하나금융이 사상 최대 실적(당기순이익 2조368억 원)을 거두면서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말했다.

○ 당국 “지배구조 변화 유의해서 살펴볼 것”

금융당국은 이날 하나금융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예상치 못한 결정”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이사회 결정 사항에 간섭할 수는 없다”면서도 “1인 사내이사 체제의 장점도 있겠지만 경영 공백을 우려해 복수 사내이사를 두는 관례를 깬 것은 우려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KB금융지주는 2014년 당시 1인 사내이사이던 임영록 회장이 당국의 중징계를 받고 물러나면서 이사회가 사외이사로만 채워지는 등 경영 공백이 발생했다. 이후 금융지주사는 대부분 복수 사내이사 체제를 갖췄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앞으로 금융사 지배구조 검사가 예정된 만큼 이번 하나금융의 결정을 자세히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하나금융 관계자는 “주총 이후 이사회를 열어 함 행장을 회장 직무대행으로 지정할 계획이므로 경영 공백 우려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김 회장은 사외이사추천위원회에도 참여하지 못하는 만큼 1인 사내이사 체제가 김 회장의 지배력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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