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코인사전]<13>'채굴' 아닌 '수확', 넴(NEM)
비트코인 개량해 효율적이고 확장성 높은 코인 목표
90억개로 총 발행량 제한.. 인플레이션 걱정 없어
평등한 기회 보장을 통한 새로운 경제 시스템 구축 목표
PoI 방식 통해 PoS, PoW 방식 단점 개선.. 거래 기여도 반영
높은 안정성과 사용하기 쉬운 점 등도 장점으로 꼽혀
넴 코인 가격은 사건 발생 직후 급락세를 보였지만 지금은 그 이전보다 비싸졌다. 일본의 이오스(EOS)라 불리는 넴 코인, 해커들이 넴을 매력적으로 바라봤던 이유는 뭘까.
반면 넴은 막대한 초기 자금이 들어가는 기존의 보상 시스템에서 자유롭도록 설계됐다. 암호화폐 채굴이나 보유가 아닌 XEM의 양과 사용자가 지갑에서 얼마나 많은 거래를 하는지에 따라 보상이 결정된다. 계정이 처리하는 거래가 많을수록 중요성이 커지게 되고 기여도가 높을수록 보수를 받을 확률도 커진다. 1만 XEM 이상을 보유한 계정에 의해 보상을 하고, 송금 거래가 많을수록 더 많은 보상을 준다. 또 처리된 거래액의 0.01%만큼 수수료를 받는다. 거래 기여도를 채굴(Mining)이 아닌 수확(Harvesting)이라고 표현한다.
개발자들은 “사용하기 쉽다”고 평가한다. 자바, 자바스크립트로 작성된 코드를 기반으로 별도의 프로그래밍 없이 최소한의 개발로 사업화가 가능하다. 공개거래를 비롯해 데이터 저장, 전송, 신원확인, 타임스탬프 문서 등 임의의 디지털 자산 생성 등 다양한 기능도 지원해 정·경영관리·보안기록 등 넓은 영역에서 넴 시스템을 사용한다.
모네로가 개인 정보를 보호하는 것과 달리 넴은 네트워크에서 이뤄진 모든 거래를 공개한다. 개인 정보 보호를 앞세우는 사용자들은 싫어하는 기능이지만, 공개 거래 기록이 필수적인 산업 분야에서는 넴을 선호한다. 특히 비트코인보다 빠른 거래속도와 낮은 수수료 때문에 금융권의 활용도가 높다. 일본의 금융기관은 넴의 상업용(프라이빗) 블록체인인 미진(Mijin)에서 넴을 활용하고 있다. 테크뷰로사와 드래곤 플라이 핀테크사 등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들은 넴 기술을 활용한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해킹사태로 불명예를 안은 넴이지만 분명히 새로운 증명방식과 수익 모델의 차별화를 통해 비트코인 등 채굴을 기반으로 하는 기존의 암호화폐에 대항하고 있다. 넴의 새로운 기술이 인정을 받고 있는 만큼 전 세계에서 활발히 사용될 날이 멀지 않아 보인다. /신은동 인탄기자 ed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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