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명 중 8명 "수능 전과목 절대평가 지지"

유소연 기자 입력 2018. 4. 24. 03:06 수정 2018. 4. 2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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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大入전문가 15명 긴급 설문] [中]
8명 "상대평가는 무한경쟁 강요.. 고교 교육 정상화 어렵게 해"
4명 "절대평가땐 수능 무력화.. 학종 전면화로 가게될 가능성"

대학 입시 전문가들에게 2022학년도 대입에서 올바른 수능 평가 방법을 설문 조사한 결과, 15명 중 8명(53%)이 '전 과목 절대평가'를 지지했다. 상대평가를 기본으로 하되 일부 과목(영어, 한국사, 제2외국어·한문 등)만 절대평가를 하는 현행 방식을 지지하는 전문가는 4명이었다. 이 외 3명은 절대평가·원점수 혼합 등 의견을 냈다. 수능 평가 방법에 있어서는 전문가들 의견이 팽팽하게 갈리는 상황이다.

◇현직 교사 전원 "전 과목 절대평가 해야"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에 예시로 제시한 3가지 수능 평가 방법은 ①수능 전 과목 절대평가(대학에 동점자 처리 위한 원점수 제공) ②현행 상대평가에 일부 과목 절대평가(영어·한국사·제2외국어/한문) ③수능 원점수제 등이다. 공교육계에서는 ①'전 과목 절대평가'안을 주장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설문에 응한 현직 교사 4명 모두 전 과목 절대평가로 가야 한다고 답했다.

이재하 전국진학지도협의회장(대전 중일고 교사)은 "수능 절대평가는 한 문제를 더 맞히기 위해 들이는 노력을 줄여주자는 뜻"이라며 "지난 수능에서 '수학 가' 만점이 165명이었는데, 절대평가를 하면 4점짜리 두 문제까지는 틀려도 괜찮기 때문에 학생들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 출신인 안연근 전문대교협 진학지원센터장은 "상대평가나 원점수제는 학생들에게 무한 경쟁을 강요하고 소모적인 수능 공부에 매달리게 한다"며 "4차 산업혁명이 요구하는 비판적 사고력이나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객관식 선다형의 수능 공부에 매달리게 해선 안 된다"고 했다.

임진택 경희대 입학사정관은 "수시와 정시가 통합될 경우, 수능 상대평가를 유지한다면 대학들은 입학사정관 인건비 등 고비용인 수시를 확대하기보다 점수로 손쉽게 학생을 뽑을 수 있는 정시를 선호할 것"이라면서 "수능 점수 위주 입시로는 창의 인재를 양성할 수 없고, 고교 교육을 살리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전 과목 절대 평가' 지지자 사이에서도 동점자 처리를 위해 원점수를 대학에 제공하는 안에 대해선 의견이 갈렸다. 이재하 회장은 "원점수를 제공하면 상대평가 성격이 강해져 절대평가를 도입하는 취지가 훼손된다"고 했다. 조효완 광운대 입학사정관실장은 "동점자 처리 방법은 대학의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했다.

◇"상대평가 안 하면 학종 크게 늘어나"

이규민 연세대 교수, 안선회 중부대 교수,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장, 우연철 진학사 평가팀장 등 4명(27%)은 현행 상대평가와 절대평가 혼합 방식을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재 수능은 영어와 한국사는 절대평가로 진행하고, 나머지 국어·수학·사회탐구·과학탐구는 상대평가다. 안선회 중부대 교수는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하면 수능 변별력이 떨어져 결국 대학들이 정시는 줄이고 수시 학생부종합전형(학종)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③안 수능 원점수제는 변별력은 있으나 과목별 난도 차이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현재의 상대평가 제도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교육부가 ③안으로 낸 '수능 원점수제'는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원점수제는 과목별로 25개 문항을 내고 문항당 4점을 매겨 100점 만점으로 계산하는 방식으로, 과거 학력고사와 비슷하다. 이규민 연세대 교수는 "수능 원점수는 선택과목 간의 난도 차이를 보정할 수가 없다"면서 "합격 여부가 '어떤 과목을 선택하느냐'로 결정된다면 공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기타 의견으로는 ▲'선택과목 간 유불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탐구 과목만 상대평가를 하고, 나머지 과목은 절대평가로 진행'(신동원 전 휘문고 교장) ▲'수시에선 절대평가 등급을, 정시에선 원점수를 활용하는 등급·원점수 혼용'(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평가연구소장) 등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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