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 얼어붙었는데"..매물 하나에 '30명 손님' 불붙는 월세시장

김진 기자 2022. 8.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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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 빠르게 늘어난 월세 수요에 '매물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5일 서울 강남 지역 공인중개사 A씨는 최근 월세 수요 증가와 관련해 "월세로 가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월세 가격도 최근 10~15% 올랐다"고 말했다.

실제 월세 거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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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선 '월세 매물난' 호소..수요 증가에 월세 가격도 오름세
전세·매매시장 찬바람 계속..매매가격, 3년4개월 만에 최대 낙폭
서울 송파구의 한 부동산중개업소에 월세 매물 안내문이 붙여있다. 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김진 기자 = "요즘 월세 매물을 찾는 게 너무 힘들어요. 매물 하나 나오면 바로 손님 20~30명이 붙어버려서, 전에는 부동산들끼리 (매물을) 공유했었는데 지금은 서로 공유도 안 하는 지경이예요." (강남 지역 공인중개사 A씨)

공인중개사들 사이에서 빠르게 늘어난 월세 수요에 '매물난'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월세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다. 갈수록 매물이 쌓이는 전세, '역대 최저 거래'를 우려하는 매매시장과 대조적이다.

15일 서울 강남 지역 공인중개사 A씨는 최근 월세 수요 증가와 관련해 "월세로 가겠다는 사람들이 늘면서 월세 가격도 최근 10~15% 올랐다"고 말했다. 이어 "전세 대출 이자가 40만원이던 곳이 이제는 이자 80만원이 됐다"며 "월세로 전환하면 90만원 정도인데 차라리 목돈(보증금) 안 내고 월세 내겠다는 사람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월세 거래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아파트 월세 거래는 4만5836건으로, 전년 동기(3만5201건) 대비 30% 증가했다.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지난 9일 기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통계시스템 등록 거래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4만5085건) 중 월세 100만원 이상 거래는 총 1만5788건(35%)에 달했다. 이 역시 전년 동기(1만675건)와 비교해 48%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도 매달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아파트 월세통합가격지수는 103.6인데, 이는 2021년 6월 가격을 100으로 잡았을 때 변동폭이다. 평균 월세가격도 매달 올라 82만1000원을 기록했고, 서울의 경우 125만8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찬바람이 부는 전세 및 매매시장과는 정반대 분위기다. 전세 시장은 최근 반전세나 월세로 전환 문의가 늘면서 매물이 오히려 쌓였고, 이로 인해 전세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가 감소하면서 2019년 4월 첫째주 이후 3년4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 0.08% 하락했는데, 직전 주에도 0.07% 하락을 기록했었다.

매매수급지수 역시 14주째 떨어지면서 84.4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이하로 떨어지면 집을 살 사람보다 팔 사람이 많다는 의미다. 특히 지난 7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수 신고는 14일 기준 534건에 그치면서, 올해 2월(815건)보다 낮은 역대 최저치가 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8월 신고 건수는 61건에 그쳤다.

soho090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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