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누적 무역수지 적자 230억달러..IMF 구제금융 때 적자 넘어섰다(종합)

세종=전준범 기자 2022. 8. 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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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들어 8월 10일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가 230억달러까지 불어났다.

이는 기존 최대 적자인 1996년의 206억달러를 앞지른 것이다.

아직 잠정치인 만큼 추후 수치가 바뀔 순 있지만,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적자 기록이 올해 경신된다는 사실은 확실해졌다.

글로벌 공급난 심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가 끌어 올린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한국 교역 생태계를 억누르는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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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의 206억달러 무역 적자 기록 웃돌아
공급난·전쟁 등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 지속
對中 적자 지속..대한상의 "중간재 수입 급증"

2022년 들어 8월 10일까지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가 230억달러로 불어났다. 이는 기존 최대 적자인 1996년의 206억달러를 앞지른 것이다. 아직 잠정치인 만큼 추후 수치가 바뀔 순 있지만, 역대 가장 큰 규모의 적자 기록이 올해 경신된다는 사실은 거의 확실해졌다.

글로벌 공급난 심화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악재가 끌어 올린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한국 교역 생태계를 억누르는 현상이 장기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의 긴축 행보, 중국 경기 둔화, 중국으로부터 원자재·중간재 수입 급증 등도 무역수지 악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부산항 신선대부두에 수출입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 연합뉴스

◇ 수출 23% 늘었지만…수입은 34% 증가

관세청은 올해 8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이 156억88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5일로 작년보다 1일 늘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8.7% 늘었다.

주요 품목별 수출액은 석유제품(177.0%), 승용차(191.9%), 가전제품(104.3%), 정밀기기(9.5%), 선박(89.3%) 등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었다. 반면 반도체(△5.1%), 무선통신기기(△17.7%) 등은 감소했다.

상대국별로 보면 미국(17.5%), 유럽연합(66.2%), 베트남(10.2%), 싱가포르(169.1%) 등을 상대로 한 수출액이 증가했다. 중국(△2.8%), 홍콩(△44.4%) 등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작년 동기 대비 34.1% 증가한 233억65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심화가 지속하면서 원유(50.1%), 가스(96.4%), 석탄(162.5%) 등 에너지 수입액이 증가세가 이어졌다. 반도체(44.6%), 승용차(71.7%), 무선통신기기(21.6%) 등 다른 주요 제품 수입도 늘었다.

상대국별로는 중국(29.2%), 미국(17.4%), 일본(10.2%), 사우디아라비아(99.7%) 등으로부터 수입액이 증가했다. 반면 유럽연합(△5.6%), 러시아(△36.4%) 등에서는 수입이 감소했다.

8월 1∼10일 수출입 실적(단위: 100만달러, %) / 관세청

◇ 8월 들어 열흘 만에 무역 적자 77억달러

수출을 웃도는 수입의 영향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이어진 영향으로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역수지는 76억7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의 무역수지는 -46억8500만달러였는데,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연간 누계로 보면 올해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무역수지는 229억3000만달러 적자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144억100만달러 흑자였다.

무역수지 적자가 229억3000만달러로 확정된다면 이는 무역 통계 사상 가장 큰 적자 폭이 된다. 기존 최대치는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위기 직전인 1996년의 206억달러 적자였다. 정부 관계자는 “관세청 수치가 잠정치라 향후 수치에 변동은 있을 수 있다”면서도 “2022년이 5개월가량 더 남았고, 교역 여건이 개선될 분위기도 아니라는 점에서 (무역수지 마이너스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월 기준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작년 12월에 20개월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들어 2~3월에 소폭 흑자 전환했다가 4월부터 다시 적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 이후 심화한 공급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그에 따른 국제사회의 러시아 경제 제재 등이 겹치면서 원유·가스 등 에너지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물가에 시달리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부동산 침체를 비롯한 중국의 경기 둔화 등도 한국 무역수지를 억누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전날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최근 대중(對中) 무역적자 원인과 대응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대중 무역적자는 배터리·반도체 등 중간재 무역수지 악화, 디스플레이 등 생산 감소,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따른 관세 인하 등 복합적 요인 때문에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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