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손정민 씨 마지막 영상 "골든건 네 잘못"..네티즌 수사대 갑론을박

신동규 2021. 5. 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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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서 실종됐다 숨진 채 발견된 손정민 씨의 마지막 동영상에 담긴 의문의 대화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해당 동영상의 존재는 아버지 손 현 씨의 언론 인터뷰에서 알려졌습니다.

손현 씨 "'골든건' 뭘까…롤? 미스터리"
손 씨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우리 아이 핸드폰에 있던 동영상을 보면 맨 마지막 동영상 시작하는게 친구가 아이한테 큰절을 하거든요"라고 설명했습니다. 큰절을 한 뒤 사망한 손 씨가 친구 A 씨에게 "골든건은 네가 잘못했어, 솔직히"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손 씨는 "그 대화를 저를 그 당시에는 무시했는데, 같이 찍는데 왜 절을 했을까. 뭔가 잘못을 했으니까 절을 했는데, 그 잘못이 뭘까"라면서 "얘네들이 말하는 골든이라는 게 뭘까 엄청 고민을 했거든요"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맨 처음에는 이게 사람 이름으로 들었어요"라면서도 "사람 이름이 아니고 골든 같이 들려서 롤에서 나오는 골든인가? 그것도 아닌 것 같고. 아직도 그 말의 뜻이 뭔지 미스터리"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현재 친구 A 씨에게 '골든' 혹은 '골든건'으로 들린 음성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물을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각종 추측 난무…"게임이다" "시험이다" 갑론을박
온라인 공간에서는 '골든건'의 의미를 두고 각종 추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거론되는 큰 줄기는 두 가지입니다.

◆ 골든건=금메달 : 의대생 은어 의대생들 사이에 시험을 망쳤다거나 성적이 낮다는 의미로 통하는 은어라는 추측입니다. 시험 답안을 제대로 적지 않고 가장 먼저 교실에서 나가는 경우 '1등으로 시험을 망쳤다'는 뜻에서 '금메달'이라고 한다는 것입니다. 이를 두고 '골든'이라고 칭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맘카페나 중장년층이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다만, 젊은층이 주로 활동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추측이라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시험 찍고 나가는 학생을 '금메달리스트'라고 부른건 과거 2000년대 학번 시절인 10여년 전에나 쓰던 말이라는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시험과 관련된 말이라는 억측이 발전돼 커닝 요구를 거부하자 우발적 범행으로 이어진 것 아니냐는 음모론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골든' 의미 추측글.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 골든건은=골드인 것은 : 손정민 씨가 즐긴 게임 용어 '골드'가 게임에 등장하는 말이라는 해석으로, 주로 젊은 층이 활동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는 설명입니다. 손정민 씨는 롤이라는 게임을 즐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손현 씨는 지난 5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친구들이 정민이에게 보내는 마지막 선물은 LoL의 이렐리아"라면서 "이것을 좋아해서 별명이 정렐리아였다고 하네요"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일명 '롤'이라고 불리는 LoL은 'League of Legends'라는 게임의 약자입니다. 라이엇게임즈라는 회사의 게임인 롤은 10명이서 5명씩 팀을 나눠 각자의 캐릭터를 조종해 적군을 무찌르는 방식의 게임입니다.
손정민 씨의 아버지 손현 씨가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친구들이 준 선물 사진 / 사진 = 손정민 씨 아버지 블로그
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의 캐릭터인 이렐리아 이미지 / 사진 = 라이엇게임즈 홈페이지
이렐리아는 롤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입니다. 여기에 이름의 가운데 글자를 따 별명을 지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롤에서는 자신의 실력에 따라 등급이 매겨지는데, 이를 '티어'라고 합니다. 티어에는 브론즈→실버→골드→플레티넘→다이아→마스터→그랜드마스터→챌린저 등의 단계가 있는데, 여기서 '골드'가 등장하는 것입니다. 골프에 비유하자면 이글이나 버디, 파, 보기 등으로 상대의 실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게임을 좋아하는 20대 남성 친구 사이에 나눈 대화 정도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의 '골든' 의미 추측글. 사실이 아닐 수 있습니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무분별 의혹 확대·재생산 경계"…자중 목소리도
한편, 무분별한 의혹제기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CCTV에 한강공원에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포착된 남성 3명의 경우 경찰조사에서 실종 사건과 관련이 없다는 점이 드러난 바 있습니다. 온라인에서는 해당 남성들을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강하게 분출된 바 있습니다.

손 씨의 친구 A 씨가 강남세브란스병원 교수의 아들이라는 루머에 대해서도 병원 측이 직접 해명한 바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소문과 함께 A 씨 아버지로 지목된 엉뚱한 교수의 사진까지 첨부돼 확대 재생산되자 "현재 온라인상에 강남세브란스병원 특정 의료진을 거론하는 루머는 사실과 다르다"며 공식 입장을 밝힌 것입니다. 당시 병원 측은 "근거 없는 루머는 법적 책임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관련 글의 게재 및 유포를 자제해주시길 바란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 신동규 기자 / easternk@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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